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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作, 2021)책 리뷰 2022. 11. 19. 15:31반응형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우주를 사랑하는 초보 천문학자 이야기-
지난한 하루가 저물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밤하늘을 보신 적이 있나요? 번잡한 이 지구와 이 마음과는 전혀 딴판인 듯 우리 위에는 고즈넉한 환상의 세계가 펼쳐져 있습니다. 저는 자주 그 세계에 이끌려 벤치에 앉아 포근한 어둠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봅니다. 저는 (실제로는 엄청난 힘의 물리와 화학 법칙에 의해 작동되는)그 밤하늘이 주는 평화에 위로 받고 감사하며, 또 그 환상에 감탄하며 상상의 즐거움과 희망을 얻습니다.
여러분들도 밤하늘이 선사하는 위로와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에 도움이 될까 싶어 최근에 읽은 책 한권을 소개해드립니다. 과학이나 수학을 몰라도 좋습니다. 저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들이 우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천문학자 심채경 님이 서정적이고 위트 있는 글솜씨로 여러분들을 우주와 그녀의 일상으로 초대합니다.
책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는 한 여성 천문학자의 일상과 생각, 우주에 대한 사랑을 위트 있고 부담 없이 풀어낸 에세이이자 천문학 입문서입니다. 내용은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앞뒤로 하여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주와 별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감수성 많은 소녀가 소소한 계기로 인해 천문학에 관심을 갖는다. 작가는 남들이 보기에는 저게 대체 뭘까 싶은 것에 즐겁게 몰두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우주를 좋아하는 무해한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들이 동경하는 우주를 함께 동경한다. (프롤로그)
-어리숙했던 학부생에서 현실에 치이는 연구자, 강사가 되기까지 약 20년에 걸친 작가의 대학생활 이야기. 작가가 행성과학이라는 주 전공을 선택하게 된 계기. ‘우주의 이해’라는 과목을 학부생들에게 가르치며 느낀 ‘대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견해. 대학생들에게 ‘학문적 글쓰기’의 중요성과 훈련을 강조한다. (1부. 대학의 비정규직 행성과학자)
-천문학자이자 어쩔 수 없는 이과형 인간의 본능으로 찾아내는 일상 속의 우주과학 이야기. 직업을 가진 여성이자 엄마로서 느끼는 성차별 문제와 육아의 어려움, 감정들. (2부. 이과형 인간입니다.)
-간단한 우주과학, 천문학 지식을 소개하며 독자들에게 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배우는 서양 천문학은 물론 그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고 관심도가 덜한 동양 천문학도 소개하고 비교 설명한다. (3부. 아주 짧은 천문학 수업)
-음악과 영화 등 여러 작품들을 곁들여 우주과학에 대한 지식과 개인적인 생각들을 서정적으로 표현한다. (4부. 우리는 모두 태양계 사람들)
-초보 천문학자로서 과학자라는 본분에 대한 고민들. 명확한 목표는 없었지만 책을 쓰게 된 계기. 책을 시작하는 데에 김중혁 작가의 책 ‘ 뭐라도 되겠지’의 문구가 힘이 되었다. (에필로그)
이렇게 책은 풍부한 감수성을 지닌 한 여성 천문학자의 시선을 통해 우주와 일상을 바라보는 독특한 창을 제공합니다. 일상적이고 정서적인 서술을 통해 독자들에게 우주와 작가에 대한 공감을 불러 일으킵니다.
이 책이 여러분께서 우주에 관심을 갖고 우주연구와 개발 사업에 응원을 보내줄 수 있는 작은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많은 사람들이 친근한 누이 같은 작가의 처지에 공감하며 소소한 위로를 받기를 바랍니다. 특히 미래에 대해 걱정이 많은 대학원생, 워킹맘들의 마음에 책의 내용이 와닿을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밤하늘을 바라보며 위로, 여유, 상상, 희망을 공유하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이 밤하늘을 바라보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작가에 대하여
작가 심채경 님은 행성과학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천문학자입니다. 경희대학교 우주과학과, 우주탐사학과에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을 모두 마친 토종과학자입니다. 현재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대한민국 달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2019년 세계 3대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는 그녀를 미래의 달 과학을 이끌어 갈 차세대 과학자 중 한 명으로 선정해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친근하고 위트 있는 글솜씨와 강연을 보여주며 최근에는 방송 프로그램에도 종종 출연하고 있습니다.
작가와 마찬가지로 우주를 사랑하고 동경하는 한 명의 독자로서 그녀의 차기 연구성과와 작품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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